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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후 리뷰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 소소한 기록 가치의 무한함

by pinetree29 2023.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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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시작되면 새로운 다이어리를 구매하는 사람, 굿노트 등의 패드용 PDF 다이어리를 꾸미는 사람, 노션 등의 앱을 활용해서 다이어리를 시작하려는 사람이 정말 많이 있습니다.
저도 그중에 한 명입니다. 올해는 새로운 한 해를 잘 기록해 봐야지, 나의 시간과 공간을 다이어리에 잘 녹여봐야지라는 다짐과 함께 늘 새로운 해를 시작하지만 결국 길어야 석 달 내로 기록하지 않고 일상을 살아가는 저를 돌아보게 됩니다.

오늘 소개드리는 이 책은 왜 기록을 해야 하고 기록의 가치는 무엇인가에 대해서 단아한 어조로 알려주는 책입니다.
딱딱하지 않고, 옆에서 나에게 말해주듯이 읽는 문구로 적혀 있기 때문에 쉽게 읽을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 소소한 기록 가치의 무한함

1. 책을 고른 이유

최근 옵시디언이라는 앱에 대해 알게 되면서 메모의 중요성, 메모의 활용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제텔카스텐(Zettelkasten), 파라(PARA) 등의 메모법에 대해 읽어보고, 유튜브 영상도 찾아보면서 이를 적용해 보기 위한 시간을 가져보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이런 메모법에 대해 이해할수록 이 방법이 내가 좋아하는 메모일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나의 삶과 방식에는 아직 어울리지 않은 방식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나에게 맞는 메모법은 무엇 일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시작으로 이 글에서 소개하는 김신지 작가의 「기록하기로 했습니다」라는 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2. 저자소개

저자인 김신지 작가는 잡지 에디터 일을 시작으로 약 10년간 <대학내일>, <PAPER> 등 매거진에서 글을 쓰다가 트렌드 미디어 '캐릿'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출간한 책으로는 「오늘의 할 일력」, 「평일도 인생이니까」,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게 취미」 등이 있습니다.
글을 작성하기 위해 저자에 대한 구글링을 해보니 에세이 쓰시는 것을 좋아하는 것으로 보이고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서 본인의 일상도 자연스럽게 공유를 하시는 분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로 저자의 일상 에세이 문구들을 활용하면 대화나 글을 아름답게 작성할 수 있는 법을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3. 파트별 밑줄 치며 읽은 문구들

기록하는 법, 첫 번째. 일기를 쓰기로 했습니다.

어쩌면 일기야말로 오늘의 내가 미래의 나에게 부치는 엽서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의 나는 이런 일로 웃었고, 이런 것을 먹었고, 이런 사람을 만나 이런 길을 걸었다고 미래의 나에게 알려주는 일입니다.
오늘의 내가 무사히 하루를 살아냈으니, 미래의 나도 부디 괜찮기를 바란다고 안부를 묻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날그날 일어난 일을 담담히 기록해 두는 것만으로도 좋아요.
하루를 기억하고 싶은 사람에겐 정직한 기록이면 충분하니까요.
일기 쓰기야말로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이르게 시작할 수 있는 날입니다.
매일 쓰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람이 될 가능성이 있다면, 그건 훗날 돌아볼 기록이 과거를 반성하게 해 주어서가 아니라 현재에서 나와 마주 앉는 시간을 꾸준히 보내기 때문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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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는 법, 두 번째. 순간을 수집하기로 했습니다.

좋은 순간을 하나라도 주웠다면, 오늘도 잘 살아낸 셈이에요.
나쁘지 않았어요.
그것으로 하루치의 피로와 상심이 상쇄되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것을 하나라도 찾아낸 하루가 그렇지 못한 하루보다 나을 테니까요.
우리를 지탱해 주는 건 결국 삶의 사소한 아름다움 들이니까요.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 해도, 자신의 삶을 기록하는 건 멋진 일일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나로 살아서 할 수 있는 기록이자, 나밖에 할 수 없는 기록이니까요.
기록의 쓸모란 기록 그 자체에 있는걸요.
그러니 시작 전엔 알 수가 없습니다.
오로지 기록을 시작한 사람만이,
그리하여 눈앞에 자신만의 기록을 쌓아가는 사람만이
기록의 쓸모는, 또 아름다움은 기록 자체에 있다고 말할 수 있으니까요.
농담을 기록하는 일은 사실 별것 아니에요.
내가 어떤 일로 웃었고, 우리가 무슨 대화들을 나누며 지냈는지
대신 기억해 주는 노트를 하나 갖게 되는 것뿐입니다.
우리 인생은 대부분의 무표정했던 시간과 찡그린 시간, 드물게 웃었던 시간으로 기억될지 모릅니다.
다행이에요. 우리가 어떤 농담에 웃었다는 것은, 그 순간 추억이 생겨났다는 말과 같으니까요.
'남는 것은 추억뿐'이라는 흔한 말을 할 때, 그 '추억'은 분명하게도 우리가 함께 웃었던 순간을 가리키니까요.

기록하는 법, 세 번째. 영감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시시때때로 마음이 메말라갈 때, 열어볼 기록이 있는 삶과 그렇지 않은 삶은 다를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세상의 좋은 것들을 발견하고 기록할 수 있다면, 우리 마음은 아주 나빠지지는 않을 거예요.
사는 게 다 그렇지 않고, 사람이 다 그런 게 아니라고 계속 손을 들어 가리키는 이야기들이 있으니까요.
기록은 결국 생각의 저장소입니다.
잘 기록해 두면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될 거예요.
자신의 관심 분야에서 시작해 이런 기록을 지속해 나간다면
콘텐츠 선점 효과도 있고, 나중에 그것이 어떤 형태로든 자기만의 콘텐츠가 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온라인 공간에 내가 상시로 열어둔 전시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이 계정은 나의 작은 미술관이고 내가 전시해 둔 것들을 구경하고 둘러보러 사람들이 찾아오는 거예요.

기록하는 법, 네 번째. 사랑을 남겨두기로 했습니다.

무엇을 기록해야 하냐고요?
지금 사랑하고 있는 것들을 기록하세요.
우리가 사랑한 모든 것은 언젠가 사라질 테니까요.
어떤 기록을 시작하든 '시간이 쌓인 기록은 그게 무엇이든 귀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삶이란 건 원래 한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이야기니까요.
무엇이든 기록해 보세요.
매일 기록하는 사람은 하루도 자신을 잊지 않습니다.
그건 곧, 하루도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는다는 말과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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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간단한 느낌

책을 읽는 내내 작가가 단어의 하나하나, 문장 하나하나를 정말 단아하고 아름답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평상시 말투도 이렇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메모, 기록에 대한 스스로의 부담과 압박감을 잊게 해주는 책이었다는 점입니다.
편하게 기록하고 메모한 뒤에 필요와 상황에 따라 정리하면서 나의 데이터를 만들어가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메모와 기록은 멋지고 대단하고 훌륭한 것만 기록하는 것이 아닌 일상의 나의 생각과 감정, 아이디어를 기록하면 되는 것이라는 마음을 갖게 해 주었습니다.

대부분의 자기 계발서에 나와있는 메모법은 따라 하면 나에게 분명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막상 시도를 하려고 할 때 어려움을 겪게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책을 읽으면서 책 중간중간에 이렇게 따라 해 보세요, 이렇게 시도해 보세요라는 시간을 갖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따라하기에 어렵지 않은 방법을 제시해 준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제안한 방법을 스스로에게 바로 활용해 볼 수 있게 하는 장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제안해 주는 방법이 이론적으로 매우 대단하고 뛰어난 효과를 불어 일으킬 것인가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고민은 됩니다. 하지만 일단 내가 메모를 하게 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실행이 되고 있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쌓인 메모를 추후에 다른 이론적으로 훌륭한 책을 통해서 수정해 보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메모에 대해, 기록에 대해 어려움을 갖고 계신 분들이 이 책을 편하게 읽으면서 저처럼 즐거운 메모를 시작하실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독서기간: 2023.10.07. ~ 2023.10.08.

개인적인 평점: 4.5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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